與 "홍종학 임명, 정쟁화 안돼"…野 "협치는 없다" 강력 반발
여야는 21일 청와대의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홍 장관 임명을 정쟁의 수단으로 비화시키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야당에 당부했다.

이에 야당은 "국회를 무시한 문재인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라며 "더이상의 협치는 없다"고 질타했다. 야당이 협치포기를 언급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면서 예산·법안 처리 등 현안에 홍 후보자 임명이 여야 합의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역대 최장기간인 195일만에 초대 내각이 완성됐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됐든 의혹이 해소됐고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이 충분히 검증된 것에 따른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사가 정쟁의 수단으로 비화돼 민생예산과 입법국회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기를 야당에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야당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여당과의 협치 중단을 선언하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이제 지쳐서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국민정서를 정면으로 위배한 문제투성이 장관 후보자를 감싸고 찬양하고 심지어 청와대에 임명강행을 요구한 여당에 경고한다. 더이상의 협치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야당을 이토록 무시하면서 국회에 협치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마지막 내각 인선까지 참사를 초래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인사검증 라인은 구중궁궐에 숨어 숨죽이지 말고 국민들 앞에 나와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 역시 "청와대가 야당과 국회를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으로 홍종학 후보자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임명을 강행했다"며 "6개월이 넘어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마지막 퍼즐마저도 민심을 역행하는 우를 범했다. 근본적으로 청와대 인사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인사 추천라인과 검증라인의 전면적 쇄신으로 인사실패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임명강행 이유를 짐작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바람직하지 못한 임명"이라며 "아무리 사람이 없더라도 정권의 인물난 때문에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게 절세 노하우를 전수하는 곳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서 홍 후보자에게 장관 임명장을 수여하고 장관으로 공식 임명했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취임 195일 만에 1기 조각을 완료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