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인근 산책로를 차단하고 집중 소독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서울 강서구 강서습지생태공원과 성동구 중랑천에서 최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바 있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 분변을 대상으로 N형·고병원성 여부를 정밀 검사 중이다.
서울시, 분변 AI 검출에 '긴장'… 어린이대공원 들새장 차단
최종 검사 결과는 1∼3일 뒤에 나온다.

시는 분변 채취 지점 반경 10㎞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정하고 긴급 소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는 금천구를 뺀 서울 시내 대부분인 24개 자치구가 들어간다.

이 지역에서는 가금류의 반·출입을 할 수 없고, 가축 분뇨·껍질·알 등도 옮길 수 없다.

이동이 통제되는 가금류는 닭 830마리, 오리 1마리, 기타 62마리, 동물원 조류 184마리 등 총 59곳 1천77마리다.

시는 "가금류 이동 제한은 문제의 분변이 저병원성으로 확인되면 바로 해제할 것"이라며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면 시료 채취일 기준 21일이 지난 뒤 임상검사, 혈청·분변 검사 등을 해 이상이 없을 때 이동 제한을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다만 서울의 가금류는 농장이 아닌 자가소비나 관상 목적으로 소규모로 기르는 것인 만큼, 관련 지침에 따라 사람·차량에 대한 이동 제한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류를 다수 보유한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 역시 하루 2회 소독을 하고 예찰을 벌이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분변 검사는 종전 월 2회에서 주 1회로 늘렸다.

특히 이번에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에 들어간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은 들새장 관람객 출입을 차단했다.

시는 앞으로 철새가 본격적으로 남하하는 때가 되면 야생조류 분변이나 폐사체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철새도래지와 한강 주변 지역에 대한 소독과 예찰을 이어갈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