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ADD)와 육군은 최근 육군 장병 2명의 순직으로 이어진 K-9 자주포 화재와 비슷한 사고가 2년 전에도 ADD에서 발생한 것과 관련, 원인 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ADD는 이날 "지난 2015년 발생한 '제퇴기' 품질적합성 검사 중의 사고를 포함해 이번 강원도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육군본부의 민·관·군 합동조사본부의 철저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ADD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월 12일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K-9용 시험포를 이용한 '제퇴기'의 품질적합성 검사를 위한 시험발사 중 화포 내부에서 불이 나 일부 시험 요원이 다쳤다.

제퇴기는 추진 가스에너지를 이용해 사격 충격력을 줄여주고, 사격 때 화염 방출 및 음압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하는 장치이다.

당시 사고와 관련해 ADD는 "사고가 발생한 시험은 군이 운용하는 조건보다 가혹한 환경에서 시험대상물(제퇴기)의 강도(强度)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특별히 제작된 정상보다 20% 이상 압력이 높은 장약을 사용했다"면서 "이를 사용한 연속적이고 가혹한 사격 조건이 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시험에서 제퇴기는 문제가 없었으나 폐쇄기가 압력을 견디지 못해 느슨해지면서 닫히기 전에 장약이 자동 격발되어 불이 났다.

ADD는 당시 정상보다 높은 장약을 사용한 것이 사고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일각에서 당시 사고 형태가 지난 18일 발생한 사고와 동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뒤늦게 원인 규명에 나선 것이다.

군 관계자는 "2년 전 ADD 사고와 이번 K-9 사고가 전혀 동일하지 않다"면서도 "국회 및 언론에서 두 사고가 판박이라고 주장해서 이번 조사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