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文대통령 지지한 한국노총에 "동맹군 돼 주리라 믿어"
민주노총 방문해 "한상균 위원장, 우리 곁에 오는 것이 정의"
이정미, 양대노총 예방…"자주 찾아와 정책 협의"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0일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연달아 공식 예방했다.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던 한국노총에는 이제 '동맹군'이 되자며 손을 내밀었고, 한상균 위원장이 옥중에 있는 민주노총에는 그의 석방과 복권을 기원하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한국노총과 정의당이 전보다 긴밀히 협력해야 할 때"라며 "전보다 훨씬 더 자주 찾아뵙고, 정책적으로 함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잘할 땐 손뼉 치고, 좀 부족하거나 노동자의 삶을 외면할 땐 강력한 비판자가 되기도 할 것"이라며 "그런 목소리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강력한 동맹군이 돼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한국노총이 지난 4월 대선 기간에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대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대표는 "한국노총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정권까지 창출했다"면서 "이제는 정권을 만들어놨으니 정권 바깥에서 한국노총의 역할, 그리고 야당으로서 정의당의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찾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징역 3년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한상균 위원장을 언급하며 "마음이 참 무겁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새 정부가 들어선 지 두 달이 훌쩍 지났는데, 한 위원장이 아직 감옥에 있다"면서 "한 위원장이 다시 노동자의 대표로 일할 수 있도록, 우리 곁에 오는 것이 바로 정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정의당이 국회 안에서 노동3권 보장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