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이든 부적격이든 결론 내리는 것이 국회 존재 이유"
"제보조작 진상 밝혀야…安 책임론·黨 해체론은 성급"
유성엽 "김상곤 청문보고서, 표결해서라도 채택해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3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과 관련해 "적격, 부적격 어떤 결론이든 표결을 통해서라도 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각 당 간사 협의를 통해 오늘 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를 열어볼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위원장은 "청문회를 했으면 후보자가 적격이든 부적격이든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 그래서 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이 국회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반발하는 것에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청문회를 했는데, 결론도 내지 않고 정치 공세를 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을 합쳐도 13명으로 교문위 개회를 위한 정족수 15명을 채우지 못하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3야당의 협조 없이 채택을 강행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보고서 채택을 위해서는 최소한 유 위원장을 제외한 남은 국민의당 의원(3명)들이 참석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논의를 거쳐 당의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유 위원장은 청문 과정에서 김 후보자의 논문표절 문제가 논란이 된 것을 두고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후보자의 석사학위 논문에 대해 검토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보자도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며 "여야 의원들이 이런 문제들을 놓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유 위원장은 국민의당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서는 "대단히 잘못된 일이 벌어진 점은 인정한다.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사과한다"며 "이제 진상을 밝히고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이번 과정을 잘 매듭짓는다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진 것에는 "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반박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당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면 당을 해체하는 게 맞다'고 말한 것에도 "해체 얘기를 하는 것도 성급하다.

진상조사가 정확하게 이뤄진 뒤에 판단해도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이번 사안을 '대선공작 게이트'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은 이웃 정당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히려 이번에 문준용 씨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서도 확실히 진상을 밝히자고 하는 것이 (민주당으로서는) 균형잡힌 입장이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