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께 전대 출마 공식 선언하고 당권도전 본격화할 듯
돌아온 홍준표, 전국 당원에 낙선인사하며 전대준비 시동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당분간 전국의 당원과 당직자들을 만나는 낮은 행보를 하며 당권 도전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지사는 지난달 9일 대선에서 패배한 사흘 뒤인 12일 미국으로 떠나 휴식을 겸한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가진 후 지난 4일 귀국했다.

그는 미국 체류 중 페이스북에 당내 현안에 대한 견해를 직설적으로 밝히고 '신(新) 보수주의'를 주창하는 등 사실상 다음달 3일 개최되는 전당대회 때 당 대표 도전 결심을 굳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귀국 이튿날인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패장이 귀국하는 데 환영하러 공항에 나온 인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만큼 마음 둘 데 없는 국민이 많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또 "대선 패배에 대해 사죄드리고 앞으로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며 "앞으로 그 약속을 지키는 데 매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 전 지사는 현충일인 6일까지 별다른 정치적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지사 측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표를 마련하진 않았지만 당분간 대선 때 함께 뛰어준 당원과 당직자들을 만나는 행보를 통해 서서히 당권 도전을 위한 기재개를 켤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지사 측은 "대선이 끝난 직후에 미국으로 갔기 때문에 고생한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못 전했다"며 "이분들을 만나서 위로의 뜻을 전하고 의견을 듣는 것은 인간적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홍 전 지사 측은 대선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곳이자 한국당의 전통적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을 먼저 방문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필요할 경우 그룹별로 의원들을 만나겠지만 지역 방문 일정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의원들과 접촉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지사 측은 "당내 '홍준표 불가론'을 주장하는 분이 있지만 이는 아주 일부일 뿐"이라며 "다수는 위기의 당을 구하기 위해 홍 전 지사가 당을 쇄신하고 강한 야당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여론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침잠하면서 제1야당이 어떤 모습으로 가야 할지 깊은 생각이 필요할 때"라며 "홍 전 지사가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요란하게 움직이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홍 전 지사는 오는 17일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일정표를 감안해 후보 등록일 즈음에 전대 출마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당권 행보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슬기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