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에 북측 대표단을 초청했다.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한국 방문이 성사된다면 남북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의장실은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제2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에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포함한 유럽·아시아 41개국 국회 의장단을 초청했다고 4일 밝혔다.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는 정의화 전 의장이 러시아 의회와 공동으로 창설한 국제 모임이다. 1차 회의는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정 의장은 지난 4월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IPU) 총회에서 이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측에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초청 대상은 최태복 의장이다. 북측 참석 여부는 15일께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초청이 성사되면 2014년 10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3인방의 방문 이후 최고위급 인사 방문이 된다.

다만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인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국면에서 북한이 고위급 인사를 선뜻 보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