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북핵문제 등 맡은 적 없어 우려"
국민의당 측이 21일 지명된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북핵문제와 강대국 상대 양자외교업무를 한 번도 맡은 적이 없는 인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2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파격적이다, 신선하다' 나아가서 '충격적이다'라고 연일 찬사가 쏟아지고 있고 저도 기대이상으로 참 잘하고 있구나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내정자 문제와 관련해 위장전입문제나 미국 국적 자녀 문제 이런 것은 유감스럽지만 그 자체를 가지고 크게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한반도 최대 현안인 북핵문제와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 상대 업무를, 양자외교업무를 한 번도 맡은 적이 없는 분이 이번에 외교부장관이 된 것은 조금 걱정되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 인사수석은 외교에 관한 부분은 외교장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교안보실장도 계시고 1차장, 2차장 이렇게 이야기 했는데 국정원 1차장, 2차장인지 아니면 1차관 2차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분들이 계셔서 충분히 보완해 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통령께서 책임장관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신 바가 있어서 이 부분과 상충되는 것이 아닌가, 말뿐으로 책임장관을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이렇게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외교부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강 후보자는 한국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유엔 기구의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면 외교부 역사상 첫 번째 여성 장관이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 후보자 인선 배경에 대해 "비(非)외무고시 출신의 외교부 첫 여성 국장과 한국 여성 중 유엔 최고위직 임명 등 우리나라 최초·최고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 전문가"라며 "내각 구성에서 성 평등이라는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