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민주화운동 아닌 사태"…전두환 회고록 논란 재점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회고한 내용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전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씨는 총 3권으로 구성된 ‘전두환 회고록’을 출판했다. 회고록에는 전 전 대통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민간인 학살은 없었다. 발포 명령자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무기를 탈취하고 군인들을 살해한 행위를 민주화운동으로 볼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또 “지금까지 나에게 가해져 온 모든 악담과 증오와 저주의 목소리는 주로 광주사태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광주사태로 인한 상처와 분노가 남아있는 한, 그 치유와 위무를 위한 씻김굿에 내놓을 제물이 없을 수 없다고 하겠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사태'로 규정하고 본인을 '제물'로 묘사한 것이다.

그러나 회고록 내용은 1982년 보안사령부에서 발간한 '제5공화국 전사(前史) 기록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에는 "계엄군의 자위권 행사 문제는 그 회의에서 자동적으로 결정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회의는 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군 주요 지휘부가 참석했으며 합수본부장 겸 보안사령관이었던 전 전 대통령이 이를 주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5·18기념사업회는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전두환 회고록 발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민주화운동 왜곡·비방을 방지하는 입법을 촉구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범국민적 촛불항쟁은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구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설계하는 첫발"이라고 평했다. 또 "국가 대개혁으로 나아가는 이때 반란수괴 및 내란목적살인죄로 대법원의 유죄확정판결을 받은 전두환이 회고록이라는 형식을 빌려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회고록에 대한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당시 공수부대들은 살인마에 가까웠다", "전두환과 그때 투입되었던 사람들 다 죽기전 진상규명이 확실히됐으면 좋겠다", "전두환은 정말 악마같다", "전두환 29만원으로 평생 호위호식"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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