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군사 압박에서도 16일 오전 탄도미사일 발사를 다시 시도했다. 미사일이 얼마 날지 못하고 떨어져 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전날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3종의 ICBM을 공개한 데 이어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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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에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 당시에도 미사일은 비정상적으로 60여㎞를 날다가 동해에 추락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두 미사일의 기종이 동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전날 공개한 신형 ICBM 발사관에 들어갈 탄체를 개발하기 위해 신포 일대에서 이달 들어 발사를 2번이나 감행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형 ICBM 1단 추진체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전후로 또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달 안으로 ICBM 1단 추진체가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만약 북한의 ICBM이 발사에 성공한다면 미국의 대북 군사적 압박 강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북한도 이에 맞서 6차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보고받았으나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답지 않게 침묵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CNN은 한 미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발사를 시도한 이번 미사일에는 대륙 간 타격 능력이 없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