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체류…황대행 만나 견고한 한미동맹·확장억제 재확인
'코리아 패싱' 우려 불식 시도…방한기간 북한 도발할지 주목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인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6일 방한, 북한의 향후 도발에 대한 한미 차원의 초강경 대응 의지를 천명한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16일 한국을 방문해 2박 3일 동안 서울에 체류하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와의 회담, 정세균 국회의장 면담,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연설, 주한미군부대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이 핵추진 항모 칼빈슨함을 한반도 주변으로 급파하고, 북한은 '미국이 선택하면 전쟁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맞서면서 북미간 긴장의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지는 방한이다.

그런 만큼 황 대행과 펜스 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이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설 경우 감내할 수 없을 정도의 징벌적 조치를 취할 뜻을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두 사람은 최대의 대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북한을 압박해 비핵화의 길로 나오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이 고강도 압박 중심으로 굳어진 상황에서 만나는 황 대행과 펜스 부통령은 양국이 대북 정책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한다.

즉, 일각에서 제기되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한국을 배제한 채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다는 의미)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또 북한의 핵위협에 맞선 확장억제(동맹국이 적대국의 핵 공격 위협을 받을 경우 미국이 핵우산, 미사일방어체계, 재래식 무기를 동원해 미 본토와 같은 수준의 억제력을 제공한다는 개념) 공약을 재확인하는 등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과시할 전망이다.

더불어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국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 중단을 한 목소리로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펜스 부통령의 방한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래 미국 최고위 인사의 한국 방문이다.

트럼프 집권 이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2월)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3월)이 각각 방한한 바 있다.

북한이 이미 준비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핵실험이나 탄도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을 펜스 부통령의 방한 기간 강행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