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6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군에 자원입대를 '탄원'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의 인터넷 선전 매체 메아리는 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경고(지난달 26일)에 호응하는 황해남도 청년 학생들의 조선인민군 입대·복대(재입대) 탄원 모임이 해주시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관계 부문 간부들도 참가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이 매체는 "참가자들은 악귀들의 무리가…(중략)…사상 최대의 전쟁 수단들을 끌어들여 우리의 최고 존엄을 노린 '특수작전' 놀음을 벌린다는 소식에 무쇠주먹을 분노로 떨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년들은 멸적의 총을 억세계 틀어잡고 특대형 도발에 미쳐 날뛰는 원수들에게 무자비한 징벌의 총탄을 퍼부을 의지를 굳게 가다듬으며 조선인민군 입대·복대를 탄원하는 서명을 하였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 군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의 '경고'를 발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수뇌부를 겨냥한 한미의 특수작전 훈련에 대응해 '선제적인 특수작전·선제타격전'에 나서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 매체가 청년들의 군입대 자원 사실을 밝힌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반도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과거에도 외부의 강한 압박이 있거나 내부적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청년들에게 입대를 종용하며 수많은 청년이 입대와 재입대를 자원했다고 대내외에 선전했다.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고조되던 지난해 2월에는 '청와대 타격'을 위협하는 '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을 발표한 뒤 전국에서 이틀 만에 150만명이 입대·재입대를 탄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북한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대북 압박 노선에 맞서 도발 준비 조짐을 보이는 동시에 관영매체를 통한 언어적 위협 수위도 한층 높이고 있다.

지난 6일 발표한 '외무성 비망록'에서는 '통일대전'을 운운하며 유사시 남한 내 제3국의 경제적 이권을 보호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전쟁 위협 강도를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