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한 美언론 인터뷰서 밝혀…"한국측과 빈번한 소통"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 후 만찬을 하지 않은 데 대해 한국으로부터 만찬 제안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8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가는 전용기에서 동북아 순방에 유일하게 수행한 미국 인터넷 언론 '인디펜던트저널리뷰'(IJR) 에린 맥파이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IJR홈페이지에 의하면, 틸러슨 장관은 인터뷰에서 '피로때문에 한국에서의 만찬을 취소했고, 한국보다는 일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한국 신문 보도가 있었다'는 질문에 "그들(한국 측)은 저녁 초대를 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그들 입장에서 (만찬을 하지 않는 것이) 대중에 좋게 비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 피곤해서 만찬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라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한국 측이 거짓말을 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그저 그렇게 설명한 것이었다"며 "무엇을 할지 말지는 초청국이 결정한다. 우리(미국 측)가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틸러슨 장관이 16일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회담 후 만찬을 했음에도 한국에서는 윤장관과 만찬을 하지 않은데 대해 지난 17일 "일정을 조율할 때 어거지로 식사를 하게 하는 것은 좋은 의전이 아니다"고 밝한 뒤 "처음 방한해 짧은 시간 동안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주한미군)과 시간을 보내고 대화하는 것이 틸러슨 장관에게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라며 틸러슨 장관의 스케줄을 감안해 만찬을 잡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또 "우리가 만찬을 제안했는데 미국이 거절한 것으로 규정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에 특별히 집중하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일본은 (국가의 정상인) 총리가 재직중이어서 고위급 방문(아베 신조 총리의 방미)이 있었다"며 "한국 정부는 (대통령이) 현직에 없어서 고위급 회담(정상회담)의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틸러슨은 "매티스 국방장관이 왔을 때 그는 한국도 갔기에 일본을 더 우대한 것이 없었고 펜스 부통령은 다음달 방문때 두 나라(한일)를 다 간다.

역시 (일본에 대한 우대는) 없다"며 미국이 두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일본 쪽에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을 배척했다.

틸러슨은 이어 한미 정상회담이 아직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오히려 한국 정부 상황을 반영하는 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으로 한국은 과도 정부다. 그들은 5월 선거 후 새 정부가 들어선다"고 밝힌 뒤 "현직 각료급 사이에 두 정부의 소통은 매우 빈번하다"고 말했다.

또 "윤병세 장관과 나는 여러번 만났고 전화로도 여러번 통화했다"며 "방문횟수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것 없다"고 부연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