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직원들이 18일(현지시간)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북한 국적자 리정철(46)의 면담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김정남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세팡경찰서에 40∼50대로 보이는 정장 차림의 북한 대사관 관계자 2명이 대사관 벤츠승용차를 타고 방문했다.

세팡경찰서에는 전날 밤 셀랑고르 주 잘란 쿠차이 라마 지역에 있는 아파트에서 경찰에 검거된 리정철이 구금돼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대사관은 리정철의 구체적 혐의와 수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자국민에 대한 영사 접견권을 내세워 리정철 면담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면담이 성사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리정철은 지금까지 체포된 용의자 4명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 국적이 표기된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리정철이 북한 당국의 지시를 받아 범행 계획을 세우고 이미 체포된 다른 국적의 여성 용의자 2명을 끌어들였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