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軍)은 3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미국의 전략무기를 대거 동원하기로 했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 발사에 대한 응징보복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국방부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역대 최고 수준급 훈련으로 한·미동맹의 대북 대응 결의를 현시하기 위해 미국 측과 전략자산 전개 규모 및 공개 확대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벌이는 키리졸브(KR)·독수리(FE) 연습에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와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핵추진 잠수함, B-1B 전략폭격기(죽음의 백조) 등이 출동할 전망이다.

4월에 예정된 한·미 통합화력격멸훈련에는 실전 배치된 아파치 가디언(AH-64E) 공격헬기와 230㎜급 다연장로켓(MLRS) ‘천무’, 주한미군의 A-10 공격기 등이 참여해 대량보복 훈련을 한다. 1977년 시작된 통합화력격멸훈련은 2015년 8월까지 여덟 차례 시행됐다. 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1년8개월여 만에 훈련일정을 잡았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회 답변에서 “북극성-2가 고체연료로 변화됐다고 해서 킬체인(도발 가능성이 농후할 경우 선제타격)이 무력화됐다고 할 수는 없다”며 “북한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대단히 유용한 만큼 배치를 조기에 매듭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전자기탄(EMP탄)과 레이저무기 개발에 541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