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이틀 머물며 직접 '북극성 2형' 발사준비 지휘
北매체 "김정은, 발사일 정해주고 현지지도"…"주체탄·주체무기 개발" 평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의 신형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 시험발사 준비 현장에 이틀간 머물며 직접 발사를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1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이뤄진 북극성 2형 시험발사 관련 기사에서 김정은이 "위험천만한" 탄도미사일 조립 현장을 찾아 국방과학자, 기술자들과 "무려 이틀간에 걸쳐" 함께 머물렀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북극성 2형 개발사업 정형(과정)을 보고받으시고 시험발사 날짜를 몸소 정해주시였으며 그 준비사업을 현지에서 직접 지도하시였다"고도 밝혔다.

이어 "(기술진들이)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시는 최고 영도자 동지의 크나큰 사랑과 믿음에 고무되여 배심 든든히 조립전투를 다그쳐 나갔다"고 묘사했다.

이는 김정은이 북극성 2형 시험발사 장면을 참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사일 조립 등 준비 단계에서부터 직접 지휘에 나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이 시찰 현장에 이틀이나 체류한 것도 이례적인 일로, 이번 발사에 상당히 공을 들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해 8월 시험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한명 북극성)을 "사거리를 연장한 지대지 탄도탄으로 개발하라"는 지시를 직접 내렸다.

김정은은 당시 SLBM 시험발사를 비롯해 무수단 미사일 '화성-10'(지난해 6월23일 보도) 시험발사 등 지난해 각종 핵투발 수단 실험 현장을 직접 챙기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정은은 북극성 2형 시험발사 후에는 과학자와 기술자, 군인 등을 얼싸안고 축하하며 "모든 것이 100% 우리의 지혜,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에 의하여 개발된 명실공히 주체탄, 주체무기"라고 평가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광명성절'(2월 16일)을 나흘 앞두고 이뤄진 이번 발사가 "2월의 맑고 푸른 봄 하늘가에 울려 퍼진 장엄한 불뢰성"이라며 "장군님(김정일)께 드리는 가장 깨끗한 애국충정의 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