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특검' 논란에 "진실 밝혀지는 기회 올 것"
'4차산업혁명·교육혁명' 행보 가속…"바이러스 잡는 팔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2일 "헌법재판소에서 3월 13일 이전에 탄핵인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청 융합인재교육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한철 전 헌재소장도 퇴임하며 그 의지를 밝혔다.

그건 본인의 희망 사항이 아니라 내부에서 논의한 결과를 퇴임하며 말씀하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 9일 "저는 일관되게 대통령 탄핵이 최대한 빨리 인용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도 "헌법에 따라 탄핵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다른 야당주자들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안 전 대표는 전날 탄핵 조기 인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선 "광장은 시민의 것"이라며 "정치인은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에 의해 제도 하에서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답했다.

대북송금특검 논란과 관련, 안희정 충남지사와 박지원 대표가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서는 "대선 국면을 거치며 제대로 된 평가가 내려지고 진실이 밝혀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호남의 지지율을 회복할 복안을 묻자 "정당 내 경쟁을 거친 뒤, 본격적인 탄핵이 인용된 뒤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며 "주자 간 경쟁보다 오히려 국민의당이 어떤 일을 할지 비전을 말씀드리고 희망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자신감을 보인다는 언급에는 "국민의당 중심으로 집권할 때 우리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나가겠다는 비전을 밝히며 많은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잠룡들이 이번 주말 호남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과 달리 이날 교육현장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우리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기존의 교육제도 아래에서 학생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보려고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영등포구청 융합인재센터에서 중학생들과 드론(무인 항공기) 만들기 수업을 들으며 자신의 대표 브랜드인 '교육혁명'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학생들에게 "현재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3학년의 12년간 교육은 대학입시를 위해서만 존재한다"며 "그러다 보니 자기 적성도 모르게 되고 창의적 교육도, 인성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본인의 학제 개편안을 거듭 역설했다.

수업 도중 중학생들의 컴퓨터가 뜻밖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자 안 전 대표는 "의사로서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잡다가 1988년 처음으로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았고, 최근에는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며 "오늘 또 우연히 여기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나는 걸 보니, 아마 제 팔자가 계속 사람들을 괴롭히는 바이러스를 잡는 팔자가 아닌가 싶다"고 농담을 건넸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