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개정한데 대해 일제히 강도 높게 비난했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지난 8일 "국민들에게 새로 태어나겠다는 의지와 함께 또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 자유한국당으로 당명 개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의 가치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칙의 헌법 가치에 기반하여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발전과 평화통일을 지향함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모든 세대가 공정하고 부강한 국가에서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면서 "국가안보, 자유와 책임, 공동체 정신, 국민통합 등 보수의 가치와 시대변화에 따른 새로운 가치를 국민과 공유하고 확산시켜 나가며, 능력과 도덕성 및 애국심을 갖춘 인재들과 함께 이를 실천하여 국민의 신뢰를 얻는 국가경영의 중심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새누리당의 당명 개정에 대해 국민의당은 "자유라는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비난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당명을 바꾸어야 하는 지경으로 만든 주범인 박근혜 당원에 대한 징계조차 못하면서 개명세탁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는 발상이 놀랍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은 지난 2012년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지은 당명이다.

장 대변인은 이어 "‘니들이 자유를 알아?’라고 물어보고 싶다"면서 "최순실이 민주주의를 외치는 것과 새누리당이 자유를 외치는 것은 똑같은 코메디"라고 조롱했다.

정진우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를 더럽히지 말라"고 힐난했다.

정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이 과연 ‘자유’를 입에 담을 자격이 있나"라고 반문하며 "그동안 새누리당이 걸어온 길은 자유의 확대를 위한 길이 아니라, 끈임 없이 국민들의 자유를 억압하며 축소시켜온 길"라고 지적했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