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열정페이' 피해접수 하루 만에 500여건 쇄도
"열정 구실로 노동력 착취 뿌리 뽑아야…근절대책 만들 것"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선 출마선언 후 첫 정책 행보로 시작한 '열정페이' 피해접수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

이 시장 측은 23일 오후 5시 30분부터 24일 오전 9시 30분까지 16시간 동안 이 시장의 블로그 댓글과 메일로 100건, 페이스북 댓글과 쪽지로 350건, 트위터 멘션과 쪽지로 50건 등 모두 500여건의 열정페이 피해 사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시장 측은 "접수된 사례를 보면 성별, 나이별, 직종별로 다양하다"며 "페이스북에서는 댓글로 친구 이름을 태그하는 방식(친구소환)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등 확산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구체적 사례로 A씨는 "21살부터 제과제빵업에 일해왔으나 6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며 "아침 4시에 출근하고 저녁 6시에 퇴근하는데 급여는 한 달 120만원에 불과하고 주 5일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제과제빵업계의 근로조건 개선을 주문했다.

디자이너라는 B씨는 "창작물 관련 직종은 급여를 정하기도 모호하고 수정 규정을 정하기도 모호하다"며 "디자이너 3년이면 친구도 애인도 없다는 '웃픈' 이야기…디자인, 광고업계의 당연하듯 이어지는 무보수 야근 좀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밖에 영화계, 공연계, 방송국, 미용, 유치원, 공공기관, 프렌차이즈 가맹점, 대학원생 등의 다양한 직종의 열정페이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근로기준법 감시 강화와 문화업계 전반의 최저 견적 정찰제 도입 등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이 시장 측은 접수된 폐해 사례를 분석해 정책화할 계획이다.

이 시장 측은 "언론보도나 연구자료를 참조한 대책과 공약을 제시하는 것보다 실제 당사자인 청년세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방법"이라며 "접수된 사례를 꼼꼼히 분석해 공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더는 청년들에게 열정을 구실로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헌신을 강요하는 노동력 착취 행태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것이 이 시장의 의지라는 것이다.

앞서 이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공정사회의 첫 시작으로 열정페이 개념을 없애겠다"며 "낱낱이 조사해서 열정페이를 작살낼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온라인 피해 접수창구' 개설을 공지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