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도와 당선시킨 사람들이 정권 욕심내는 것 말이 안돼"
"대선결선투표제 등 개혁입법에 대한 태도 보면 정체 드러날 것"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28일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을 향해 "두 당 다 (대선)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설령 후보를 낸다면 정권 연장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이고 역사를 역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특히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개혁보수신당을 겨냥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서 당선시킨 사람들이 다음에 정권 욕심을 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거기서(새누리당에서) 나왔다고 해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추가적으로 진솔하게 반성하고 사과까지 해야 한다.

나라를 이렇게까지 만들어내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정말 이상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또 비박계와의 연대에 대해서는 "지금은 대선 정치공학을 생각할 때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개혁입법을 위해 비박계와 같이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의 경계를 넘어서서 개혁을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선결선투표제를 발의할 건데 그것을 포함해 개혁입법에 대한 태도나 표결을 보면 과연 이 세력이 미래가 있겠는지, 아니면 무늬만 그렇고 실제 정체는 똑같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개헌에 대해선 "비폭력 평화혁명을 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모이는 것은 대통령 하나 바꿔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 가지 개혁과제와 함께 우리 국가의 틀을 규정하는 개헌까지도 한꺼번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30년간 역대 대통령들이 다 어려움을 겪고 실패할 확률이 거의 100%에 달한 건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임기단축 주장에 대해선 "임기는 권력구조 개편에 따른 종속변수"라며 "그 방향에 따라서 3년일지, 5년 그대로로 충분할지 정해지는 거 아닌가"라며 즉답을 유보했다.

안 전 대표는 "누군가 같이 손잡고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집권해도 절대 혼자 국정운영을 하지 못하고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지만, 새누리당이 집권한다면 절대 혼자 못 하며 국민의당도 혼자 집권을 못 한다"며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총장의 귀국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치한다고 얘기도 안 했다"며 "임기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국가적으로 맞고 모든 판단은 그 이후로 유보하는 상황"이라며 답을 미뤘다.

안 전 대표는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지만, 몇몇은 별을 바라보고 있다'는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에세이 구절을 인용해 "그게 정치권 풍경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힘든 정치적 상황, 현실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몇몇은 별을 바라보는 정치인들이 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