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또는 13명 규모…"친박 강성은 전면 배제될 것"

새누리당은 오는 2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를 정식으로 추인한다.

비주류 의원 29명이 탈당한 지 이틀 만에 열리는 전국위가 안정적인 정족수를 확보해 비대위원 인선을 무난히 마무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은 오는 29일 오후 1시 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 비대위원장 의결안을 처리하기 위한 제6차 전국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당 관계자들이 28일 밝혔다.

정치권의 일차적 관심은 전국위 참석자 규모다.

전날 비주류 의원들이 당을 떠난 직후에 열리는 전국위여서 자연스레 '잔류파'인 주류와 '탈당파'인 비주류 전국위원 사이의 세(勢) 대결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5월 정진석 원내대표 취임 직후 소집됐던 전국위·상임전국위는 정 원내대표의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에 반발한 친박(친박근혜)계 반발에 부딪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마찬가지로 현재 탈당을 고려 중인 전국위원들이 주류가 주도하는 이번 전국위 참석에 거부하는 세 대결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을 주류는 우려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전국위가 무산되고 인 내정자가 임명받지 못하면 우리 모두 국민과 당원 앞에 큰 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만에 하나 전국위 개최가 무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사무처 당직자들의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면서 전국위원들의 참석을 독려 중이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어제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이후 전국위 재적 위원 수가 760∼770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종일 전화를 돌렸는데 정족수는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 내정자가 비대위원 인선을 무난히 매듭지을지도 관심사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인 내정자가 아직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데, 오늘 안에는 마치지 않겠느냐"며 "일단 내일 비대위원 인선까지 마무리 짓기 위해 전국위 이후 상임전국위 개최까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인명진 표' 비대위의 윤곽이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비대위 규모는 11명 또는 13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헌·당규에 따른 비대위 규모는 15명 이내다.

인 내정자가 줄곧 친박계 핵심 의원에 대한 '인적청산' 가능성을 시사해온 만큼 강성 주류 의원이 원내 비대위원에 포함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 고위 당직자는 "강성으로 분류되는 친박 의원들이 비대위에서 배제되는 것은 99% 확실하다고 봐도 된다"며 "당 쇄신을 위한 '첫 작품'인 만큼 인 내정자도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인 내정자는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추인되면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인선배경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류미나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