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모든 국민이 생애주기에 맞춰 인간다운 생활을 해야한다"며 '한국형 기본소득제' 도입을 제안했다.

기본소득론은 전통적인 진보진영의 정책어젠다이지만,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가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6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시한 데 이어 박 시장도 주장하며 내년 대선의 주요 이슈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권력시대 어떻게 열 것인가' 제2차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서 "생애주기마다 필수 기초소득으로 매칭해야 한다"며 아동수당, 청년수당, 실업·상병수당, 장애수당, 노인 기초연금을 사례로 들었다.

이번 토론회에는 지난 5일 열린 첫 번째 토론회에 이어 민주당 의원 78명이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리고 김 전 비대위원장도 축사를 맡아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 본격적인 비문(비문재인) 진영 세몰이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았다.

실제 참석자도 원혜영 이종걸 등 중진 의원부터 박홍근 기동민 등 초선 의원까지 40명에 이르렀으며, 다함께 "불평등 타파!"를 외치며 단체사진도 찍었다.

추미애 대표도 직접 참석해 축사에서 "늘 그늘지고 소외된 곳에 관심을 갖는 박원순만 보면 희망이 보인다고 서울시민은 이해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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