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분석

북한의 쌀 등 곡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났지만, 식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21일 북한 지역의 기상, 병해충 발생 및 비료 수급 상황, 원격 탐사 결과 등을 종합 분석한 '2016년도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추정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곡물 총 생산량은 481만t으로, 지난해(450만t 추정)보다 약 7% 증가했다.

작물별로는 쌀 생산량이 작년 대비 10% 증가한 222만t으로 추정된다.

작년에는 모낼 시기 가뭄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했지만, 올해에는 기상 여건이 전반적으로 좋고 벼 재배 지역에서 홍수 피해 등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옥수수(170만t), 감자(55만t), 보리(17만t) 등도 적게는 4%에서 최대 10%까지 생산량이 늘었다.

다만 콩류 및 기타 잡곡은 개화기 이후 일부 지역에 가뭄이 발생해 전년 대비 6%가량 줄어든 17만t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곡물 생산량 증가에도 식량 부족상태는 지속될 전망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보고한 2016년도 북한의 식량 수요량은 549만5천t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생산된 곡물을 다 소진하고도 약 69만t가량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북한의 하루 곡물 소비량은 약 1만1천t, 한 달에 약 33만t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약 두 달 치 식량이 부족한 셈이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