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혁명'발언 우회비판…"'박근혜 사태'와 같은 일 다시 없어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20일 "정치인을 이벤트로, 화제성으로만 평가한다면 우리는 다음에 또 콘텐츠 없는 지도자를 뽑을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야권의 대선주자인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일자리특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기각시 '혁명밖에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같이 밝혔다.

이는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문 전 대표의 잇따른 논란성 발언에 분명한 제동을 건 것으로 볼 수 있다.

안 전 대표는 "정치인마다 가진 콘텐츠는 분명 장단점이 있다"며 "이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모두 다 내용이 없다고 폄하하면 콘텐츠 없는 사람이 가장 이익을 본다. 박근혜 사태에서도 드러났지만 다시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1월 비폭력 평화혁명에서 나타난 민심은 대한민국을 상식과 정의의 나라로 바꿔달라는 것"이라며 "이제는 어떤 분야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각자 제시하고 공론화해야 한다. 국민이 그중에서 선택을 하고 여론이 모이는 방법으로 개혁이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해체'를 거론하며 각을 세웠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게이트의 공범인데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지도 않고 오히려 촛불집회를 공격한다. 심지어 이 난국에 친박 원내대표를 뽑아 국민을 모욕하고 야당과의 대화를 원천 봉쇄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비박(비박근혜) 의원들 역시 깊이 사죄하고 새누리당을 해체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이번 국정조사에서 새누리당 의원이 증인을 교사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모두 윤리위원회 징계와 함께 사법처리돼야 한다.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도운 사람들이 절대로 다음 정권을 꿈꿔선 안 된다"며 "그것은 이 나라를 무책임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자 "비박(비박근혜) 의원들이라 하더라도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한 사람들 아니냐"며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진솔한 사과를 해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