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내년부터는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0일 "이달 23일부터 공개활동에 나선다고 밝힌 태영호 전 공사는 내년 1월부터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근무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소속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대중 강연, 탈북자 관련 단체와의 만남 등 공개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말께 입국한 태 전 공사는 국가정보원 산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조사를 받았다.

태 전 공사의 가족은 일반 탈북민과 달리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를 거치지 않고 남한 사회에 정착하게 됐다.

태 전 공사는 전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가진 국회 정보위원회의 이철우 위원장, 여야 간사와 간담회에서 "북한 김정은의 폭압적인 공포통치 아래 노예 생활을 하는 북한의 참담한 현실을 인식하면서 체제에 대한 환멸감이 커져 귀순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고 이 위원장이 기자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태 전 공사는 한국 활동 계획에 대해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북한 주민이 억압과 핍박에서 해방되고 민족의 소망인 통일을 앞당기는 일에 일생을 바칠 것"이라면서 "신변위협을 무릅쓰고라도 대외 공개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