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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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의 청와대 현장조사가 무산됐다.

김성태 위원장 등 국조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문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경호실의 적극적인 거부로 경호실 현장조사가 사실상 무산됐다"면서 "청와대는 경내 진입을 일절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특위 의원들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찾았으나 목적지인 경호동에 진입하지 못하고 청와대 연풍문(청와대 공무수행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절차를 밟는 건물) 회의실에서 박흥렬 경호실장과 현장조사에 대한 협의를 벌였다.

특위는 "'보안손님'은 자기들 소관이 아니라는 게 경호실의 실질적 입장"이라며 "경호실의 책임 떠넘기는 모습에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이어 특위는 박 실장이 "경호업무의 실패가 아니라 누가 들어왔느냐의 문제로 논쟁이 된 것에 대해 반추와 반성을 한다"면서 "이번 일로 두 달 동안 잠도 못 잤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실장은 "경호실은 개인을 위한 조직이 아니다. 미래의 대통령도 지켜나가야 한다. 경호실에 들어와 보니 경호실에 엄청난 충성심에 대해 새삼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호실 측은 청와대 경호동 진입을 거부하는 대신 연풍문 회의실의 현장조사를 제안했지만 특위는 경호동 현장 조사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한편 국조특위 위원들은 22일로 예정된 마지막 청문회 일정 이후 청와대 현장조사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