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사무처 직원들은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주류 측 정우택 의원의 당선이 결정된 후 비주류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찾아가 "마지막까지 당에 남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전날 이정현 대표가 이끄는 주류 중심의 현 지도부에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9년 8개월 만에 당무 거부에 들어갔던 당 사무처는 이날 주류가 미는 정 원내대표가 당선되자 "국민 눈높이에 맞는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선돼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당 사무처 대표단 20여명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의 유승민 의원 집무실을 찾아가 이런 뜻을 전달했다.

동시에 대표단 일부는 이날 오후 지역구로 내려간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직접 부산으로 찾아간 상태다.

당 사무처는 "오늘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됐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했다"며 "남은 것은 당을 구하고 국민으로부터 다시 신뢰받는 정당을 만들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민심을 정확히 읽고 당을 뼛속부터 쇄신해 나갈 인물이 비대위원장이 돼야 한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인물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개혁할 때까지 사무처는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에게는 "마지막까지 당에 남아 당을 지키고 보수의 가치를 회복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달라"며 탈당을 만류했다.

당무 거부에 들어간 당 사무처 직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 본청 당 대표실에 집결해 투쟁을 이어갔다.

이들은 투쟁 기간에 매일 오전·오후 두 차례씩 비상총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