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본적 없어" 부인…"1급 이상 인사는 청와대에서 여러 결정"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 사퇴 배경과 관련, "안종범(전 경제수석)인지 현정택(전 정책조정수석)인지 두분 중 한 분이 전화하셔서 '조 회장이 한진해운 문제에 적극 나서지 않는데 대해 대통령이 좀 걱정하고 계시다'라고 해서, 다음날 조 회장을 좀 뵙자고 해서 대통령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의 제4차 청문회에 출석,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조 회장에게 사표를 내라고 했다는데 맞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변한뒤 "조 회장에게 '한진해운 사태에 좀더 적극 개입하는 게 좋겠다', '조직위원장과 겸직하는 것 때문에 그렇다는(한진해운 사태에 적극 개입 않는다는) 우려가 있다'고 하니 조 회장이 '그럼 제가 관둘게요'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이 '그것 말고 다른 이유가 있느냐'고 해서 '나머지 다른 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일 제3차 청문회에서 김 전 장관으로부터 조직위원장직을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여부를 아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질문에 "언론에 많이 나와서 뭘 얘기하는지는 알지만 제가 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도 의원이 '김기춘 비서실장, 정무수석실을 통해 모철민 당시 교육문화수석을 거쳐 블랙리스트가 김종 차관에게 내려오고, 이걸 장관에게 보여주려고 하면 (김 전 장관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면서 보여주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가 문화부에 파다하다'고 하자 "아무도 저한테 그런 지시한 적은 없다.

못 본 것을 봤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2014년 10월1일 문화부 1급 공무원 6명이 사표를 내고 이 가운데 세명이 그만두게 된 것과 관련, 도 의원이 "김희범 당시 차관이 그 일을 주로 하면서 '위의 지시다.

괴롭다'고 했다는데 '그 위'가 김 전 장관인가"라고 묻자 "저는 그 때 막 왔던 상황이라 그런 식의 인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아시다시피 1급 정도 이상은 청와대에서 여러가지 결정을 한다"고 답했다.

"그 위가 김기춘 비서실장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건 모른다.

김 전 실장이 저한테 지시한 것도 아닌데 제가 어떻게 아느냐"고 되물었다.

음성안내기 납품업체인 M사의 제품 일괄구매를 모 박물관에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 김 전 장관은 "시스템을 갖추라고 지시한 거지 공문으로 지시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차은택씨의 후임 미래창조과학부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었던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에 대해선 "제가 임명한 게 아니라 청와대에서 결정을 했다.

저는 사실 반대를 했다"며 "여명숙씨를 내보낼 때에는 업무가 제대로 안될 정도로 불화가 심해 김상률 교육문화수석과 상의했다"고 밝혔다.

"여 위원장은 잘못된 부조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사람"이라는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의 언급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류미나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