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거리를 만들지 말라'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경고에 당과 군 간부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지난 9일 김정은 지시문이 하달됐다"면서 "지방의 당과 사법간부들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패거리 문화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은 지시문에서 끼리끼리 뭉쳐 수군덕거리는 자들을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거부하는 자들로 규정하고 만연한 부정부패의 원인도 패거리 문화탓으로 돌렸다고 전했다.

그는 통상 김정은 지시문은 각 도당 선전부 부부장들이 전달하는 데 이번에는 도당위원장이 직접 전달했다며 "사안이 그만큼 중대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자강도의 군(軍) 관련 소식통도 "패거리 문화 척결에 대한 김정은의 지시문은 인민군 총정치국을 통해 군 지휘관들에게도 전달됐다"면서 "군 지휘관들은 이번 지시가 대대적인 숙청을 앞둔 경고가 아닌지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김일성 시대부터 파벌문화는 충성심을 약화하는 문화로 일소해야 한다고 계속 강조해왔다"면서 "김정은도 자신의 지시를 이행할 능력도 힘도 없는 간부들을 파벌문화로 몰아붙여 숙청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nkfutu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