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당일, 청와대 들어간 적 없다"

'비선 진료' 의혹을 받는 김상만 씨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당일 청와대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공식 증언했다.

김씨는 14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사고 당일 오전에는 진료했고 오후에는 골프를 쳤다"며 "청와대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일 행적을 증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국회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 증명했다"고 답했다.

그동안 김씨는 세월호 사고 당일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영양연구포럼 회원들과 골프를 쳤다고 해명해왔다.

이를 위해 김씨는 당시 재직 중이었던 녹십자아이메드의 진료일지와 당일 고속도로 통행료 영수증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영수증에는 김씨가 2014년 4월 16일 13시10분 서울영업소에서 4천900원, 같은 날 오후 9시26분 목천영업소에서 4천900원의 하이패스 통행료를 지불한 것으로 돼 있다.

또 김씨는 박 대통령에게 태반주사, 항산화제, 고용량 비타민C 등을 처방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백옥주사 처방에 대해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글루타치온(백옥주사 성분)은 마약류 해독 기능이 있다는데, 이를 위해 처방한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미용 목적이나 해독 목적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에 처방한 의약품이 중독 또는 의존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또 다른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으며, 비타민B를 제외하곤 모두 수용성이기 때문에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순실씨가 독일에서 입국하기 전에 공황장애 진단서를 요청한 사실도 이날 공식 확인했다.

김씨는 "최씨가 독일에 있을 때 변호사가 공황장애 진단서를 발급받을 수 있느냐는 연락을 해왔다"며 "(최씨를) 공황장애로 진단한 적이 없으며 그쪽에서 진단서를 끊을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최씨는 공황장애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 11월 1일 긴급 체포된 뒤 공황장애 약을 한 달 가까이 안 먹고 있다"며 최씨가 검찰 조사 회피 등을 목적으로 진단서를 발급받으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