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는 인식에 깊은 우려"
"정당 대표·황 권한대행 회동, 상생·균형의 계기될 것"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지금은 개헌에 관한 모든 자료가 18대, 19대 국회에서 축적됐기 때문에 개헌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시간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시간이 부족하다, 촉박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지만 87년 6월 항쟁 결과 탄생한 현재의 6공화국 헌법도 6·29 이후부터 여야 공동의 헌법개정안이 발의되는 데 12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실제 논의에 착수해 공동 발의안이 나오기까지는 2달밖에 안 걸렸다"면서 강조했다.

이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전에는 개헌이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개헌론에 대한 당내 논의 방향이 주목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제 개헌 논의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와 모순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개헌에 대한 국민적 논의가 확산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승자독식 게임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불법과 탈법을 자행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 대통령과 측근들은 5년 내내 불법과 탈법을 자행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에서 헌법이 문제가 아니고 사람이 문제라는 분도 있다"며 "제가 제기한 이런 문제들은 3척 동자도 알 수 있는 내용이라 그런 인식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헌법에 무슨 죄가 있느냐. 과거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왕적이었나"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 비대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정당대표와 황교안 권한대행의 회동이 이뤄지면 국정 수습방안과 함께 황교안 체제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파기한 헌정질서를 바로잡고 국회와 정부의 상생과 균형을 이뤄내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