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사용자 최순실 맞다…어떻게 사용됐나 봤더니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의 핵심 증거물인 태블릿PC의 사용자는 최 씨 본인이라고 검찰이 11일 결론 내렸다.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일반에 공개되기 전에 담겼던 것으로 보도된 이 태블릿은 최 씨 측에서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태블릿을 사용한 흔적을 분석한 결과, 최 씨의 행적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최 씨가 이 태블릿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2012년 7월14∼29일, 2013년 7월28∼8월10일 독일을 방문했을 때 태블릿을 이용해 사무실 직원에게 보낸 업무 지시 메시지도 확인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최 씨가 2012년 8월14∼16일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조카인 장시호 씨가 보유한 서귀포 빌라 인근에서 태블릿을 사용한 기록이 포착되기도 했다.

태블릿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열람하는 도구로도 활용된 것 외에도 문서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의 연락에도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보낸 문자를 태블릿에서 확보했으며 정 전 비서관 측에 남은 발신 시점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시호 씨와 측근 차은택·고영태 씨는 지난 7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씨는 태블릿 PC를 사용할 줄 모른다'고 주장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씨의 모바일 기기 조작 능력에 대한 주관적 평가는 배제하고 태블릿 속의 자료를 근거로 "결론부터 말하면 최순실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 태블릿은 종합편성채널 JTBC 취재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블루K 사무실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올해 10월 18일 JTBC 측이 태블릿을 사무실 책상 내에서 발견했고 같은 달 20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후 검찰은 JTBC 측으로부터 태블릿을 건네받아 확인했다.

태블릿에서는 정부 관련 문건이 50건 발견됐다. 이 가운데 3건이 기밀이라고 검찰은 결론지었다. 최 씨에게 유출된 기밀은 태블릿에서 나온 것을 포함해 모두 47건이 확인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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