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2016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발표…교육부 2년 연속 꼴찌
종합청렴도 작년 대비 하락…최순실 사태 연루 기관 하위권
충남 안희정·경기 남경필 상위권…서울 박원순·성남 이재명 중하위권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서울시교육청 등의 청렴도가 일제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또 안희정·남경필 지사가 기관장으로 있는 충청남도와 경기도의 청렴도는 상위권이었지만 박원순·이재명 시장이 기관장으로 있는 서울시와 경기도 성남시는 중·하위권으로 조사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7일 서울청사에서 606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기관의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85점으로, 전년보다 평균 0.04점 하락했다.

종합청렴도는 외부청렴도, 내부청렴도, 정책고객 평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 현황에 대한 점수를 종합해 1등급∼5등급까지 등급을 매긴다.

기관 유형별 종합청렴도 점수는 공직 유관단체 8.17점, 기초자치단체 7.67점, 중앙행정기관 7.61점, 교육청 7.53점, 광역자치단체 7.18점 등의 순이었다.

정원 2천 명 이상의 중앙행정기관 중에서는 통계청이 8.32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농림축산식품부 7.73점(2등급), 외교부 7.69점(2등급), 국방부와 행정자치부 각각 7.63점(2등급) 등이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년도보다 0.81점이 떨어져 6.72점을 기록해 5등급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보다 0.39점 하락한 7.20점으로 4등급 하위권을 기록했다.

정원 2천 명 미만의 중앙행정기관 중에는 법제처가 8.33점으로 1등이었고, 인사혁신처 8.18점, 금융위원회 8.12점, 산림청 8.07점, 병무청, 여성가족부가 각각 7.99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이화여대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진 교육부는 7.18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또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종합청렴도에서도 꼴찌였다.

또 문화재청(7.26점), 기상청(7.28점) 등도 최하위 5등급이었다.

차은택 씨의 측근인 송성각 씨가 원장을 맡으면서 최순실 사태에 연루된 한국콘텐츠진흥원 역시 지난해보다 0.39점 하락한 7.90점으로 4등급에 머물렀다.

주요 권력기관의 종합청렴도를 보면 검찰은 3등급(7.31점), 경찰은 4등급(7.17점), 국세청 4등급(7.07점)으로 중·하위권에 위치했다.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경상남도가 7.83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전라남도가 6.65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경상남도 창원시, 충청북도 증평군·진천군, 서울시 강남구 등이 시·군·구 분야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요 대선주자가 기관장으로 있는 지방자치단체를 보면 홍준표 지사의 경상남도가 1위(1등급), 안희정 지사의 충청남도가 2위(2등급), 남경필 지사의 경기도가 7.36점으로 5위(2등급)을 기록했다.

반면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는 6.92점으로 전체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하위권인 15위(4등급)를 기록했다.

또 이재명 시장의 경기도 성남시는 7.49점(3등급)을 받아 전체 75개 시 단위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41위를 기록했다.

교육청의 경우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이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유라 씨의 출신 고등학교인 청담고등학교를 관할하는 서울시 교육청은 꼴찌를 기록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5일 청담고에 대한 특정 감사를 벌여 수업일수 미달, 출석 대체 근거자료 미확인 등의 사유로 정 씨의 졸업을 취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공직유관단체 중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중부발전 ㈜축산물품질평가원, 인천항만공사,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이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