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검' 박영수 변호사가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권자인 국민만 보고 국민 명령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박영수 특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역사상 첫 현직 대통령에 관한 특검 수사를 맡게 된 것에 대해 "많이 고민했지만 불의에 대한 수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하는 것은 평생 살아온 검사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검은 어느 특검보다 국민으로부터의 명령"이라고 규정한 뒤 "특검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수사해 달라는 국민의 명령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수사에 대해서는 좌고우면할 이유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검사 출신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재경 현 민정수석과 함께 일했던 사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몇천명 되는 검사 세계에서 30년 근무하다 보면 이런 저런 인연도 있을 수밖에 없다. 그걸 갖고 개인적 정분이나 인연에 얽매여 수사를 잘못한다면 그건 검사가 아니다"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접 대면조사 방침도 거듭 확인했다. "대통령이 특검 조사를 받겠다고 했으니 거부하리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는 그는 박 대통령이 대면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수사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의 바람이 그렇다면 그때 가서 검토해 볼 사안"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영수 특검은 또 이른바 '세월호 7시간' 의혹, 최태민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사종교인 영세교 문제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정원 댓글 개입 수사를 맡았던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특검수사팀 수석검사로 요청한 것과 관련해 "(윤 검사가) 수사를 아주 잘하고 굉장히 합리적이어서 제가 강권했다"고 했고, "특검 도중에 박 대통령이 퇴진을 하더라고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주권자인 국민이 특검 수사를 통해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여망이 있기 때문에 검사로서의 생애를 다 바쳐서 국민의 뜻에 부응하겠다는 생각으로 특검을 맡았다. 국민 여러분이 믿어주시면 정말로 엄정하면서도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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