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모두발언…"내년 예산안 기한 내 처리 위해 노력"

황교안 국무총리는 29일 "전 내각과 공직자들은 결연한 자세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민생 문제들을 해결하고 국정을 안정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서울청사와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영상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매 주말 대규모의 집회가 열리고, 많은 국민께서 큰 질책을 하고 계시는데 대해 국무총리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총리는 "외교·안보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내년도 경제성장과 수출 전망 또한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 절박한 심정으로 국정에 임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도 공직자들을 신뢰하고 이해와 협조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황 총리는 또 "각 부처는 내년도 예산안이 기한 내에 처리돼 경제 회생과 일자리 창출 등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국회에서도 기한 내에 예산안을 처리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관련해 "관계 부처는 철저한 방역과 이동중지 조치 등을 통해 AI 확산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겨울 철새 유입이 본격화되면 AI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철새 이동 예찰 등 예방적 노력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황 총리는 "각 부처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동절기 서민 생활 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현장의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고충을 해결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에 참석한 황 총리는 오후 충북 청주시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읍면동 복지허브화 정책의 추진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로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황 총리가 급거 상경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황 총리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모두 들은 뒤 이날 오후 4시30분께 KTX를 타고 서울청사에 도착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