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만 여유 벌고 즐길 수 있어…총리 논의, 대통령 퇴진 전제돼야"
"새누리, 머뭇거리다간 범죄자 옹호집단으로 정치생명 위태" 탄핵안 동참 호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2일 "(5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26일 이전에 정치권이 총리 논쟁을 벌인다는 건 국민의 퇴진 열기가 높은 상황에서 잘못 오해가 될 수 있다"며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모식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일단 26일 전 국민이 대통령 퇴진을 위해 국민의 뜻과 마음을 모아 결집하리라고 생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청와대가 전날 박 대통령 퇴진을 전제로 한 국회추천 총리 수용 불가 방침을 시사한데 대해 "박 대통령이 어제 총리를 거둬들인 마당에 아마 그 자체가 수용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 박 대통령 퇴진이 전제돼야 총리도 국민이 바라는대로 국정의 중심에 서서 대통령의 퇴진과정을 집행하는 의미있는 총리로서 활동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정치권의 논쟁만으로는 오히려 청와대가 이 국면에서 더 여유를 벌고 즐기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추 대표는 탄핵안 가결을 위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진영 접촉문제와 관련, "대통령이 검찰 공소장에 의해 국정농단 주범으로 표시된 가운데 새누리당도 정치집단으로서 아마 이 사태를 가볍게 볼 수 없는 것 같고 자유스럽지 않다"며 "더 머뭇거리다가는 범죄자 옹호 집단으로 정치생명마저 위태롭다는 걸 절박히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개의 헌법기관으로서 국회로 넘어온 국정에 대해 역사 속에서 자기 이름 석자가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스스로 깨달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한정 의원이 대통령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표결을 기명투표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키로 한 것과 관련, 추 대표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여러 제안들을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추도식 소감을 묻자 "나라가 혼미하고 국민 주권을 되찾자는 국민 함성이 깊을수록 민주주의 깃발을 높이 휘두르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헌신해오신 김영삼 대통령이 더욱더 많이 생각난다"며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책무감 느끼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정현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