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재조정하겠다"…총학생회 "현 시국에 강의 부적절"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전북대학교에 이어 모교인 한양대학교 강연도 취소했다.

김 전 대표는 21일 오후 4시께 전북대학교 가인홀에서 '4차 산업혁명과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북대 총학생회 측은 지난 18일 학교 측에 강연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현 시국에 새누리당에 당적을 둔 정치인의 강연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학교 측에 밝혔다.

이에 김 의원실은 시국이 엄중한 상황에서 강연을 이어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 강연을 취소하고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한양대 경영학과 71학번인 김 전 대표는 모교 '한양글로벌인재특강'에도 초청돼 23일 오후 3시께 교내 백남음악관에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24일 오후 6시 30분에는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주관으로 '저성장시대 우리의 선택, 제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을 할 계획이었다.

이에 한양대 총학이 17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일등 공신이고 이 정권 최고 호위무사인 김 전 대표는 저성장시대를 놓고 강연을 할 자격이 없다"며 "강연을 강행할 경우 강연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겠다"며 강연 철회를 요구했다.

김 전 대표 측은 이날 전북대에 이어 모교인 한양대에도 강연 일정을 재조정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갈수록 엄중해지는 현 시국에 집중하기 위해 순회 강연 일정을 모두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전주연합뉴스) 이효석 임채두 기자 doo@yna.co.kr, h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