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논평…美 차기 트럼프 행정부 향해 메시지

북한은 19일 최근 윌리엄 페리(89) 전 미국 국방장관이 강연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이 "위험하고 바보스러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한 발언을 평가하며 미국을 향해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여야 한다는 주장은 납득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대세에 맞게 처신해야 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은 구태의연한 대(對) 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대세의 흐름과 정세발전에 부합되게 대조선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우리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고 조미(북미)가 여전히 교전 상태에 있는 지금 우리가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여야 한다는 주장은 그 누구에게도 납득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신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구한다면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의 진전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미국을 압박했다.

또 북한이 '수소탄'을 보유하게 된 것은 수십 년간 증가해 온 미국의 "침략정책과 핵 위협 공갈" 때문이라며 "미국은 대세의 흐름을 바로 보고 그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이러한 주장은 미국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앞서 페리 전 장관은 14일 서울에서 진행한 특강에서 "북한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봐야 한다"면서 "북한의 핵무기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협상의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nkfutu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