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선 여전히 신중론…秋 "해석은 해석자의 마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8일 대통령의 권한을 정지시키는 '법적조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그동안 탄핵론에 거리를 뒀던 당 지도부가 본격적으로 탄핵절차에 착수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실제로 탄핵을 추진할 경우 '퇴로'가 없는 투쟁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당내에서는 여전히 탄핵은 '압박카드'로만 써야 한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야권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금주내 수사를 거부한 것을 두고 박 대통령의 혐의 사실이 공소장에 적시되는 것을 피하고 정치권의 탄핵추진 움직임을 늦춰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면서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최씨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야당에서 탄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설훈 의원은 TBS라디오에 나와 "국정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탄핵 말고는 또 없다"며 "삼척동자가 봐도 탄핵이 되는 상황이다.

대통령이 안물러가고 붙어있겠다면 탄핵으로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탄핵론에서 거리를 뒀던 추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으면 헌법상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을 정지시키는 조치에 착착 들어가겠다.

후속 법적 조치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당내 탄핵론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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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발언은 최씨의 기소를 앞두고 압박을 하는 취지일 뿐이지, 실제로 지도부가 탄핵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반론도 만만치않다.

여전히 당내에서는 탄핵을 통과시키기 쉽지 않은데다 이후 헌법재판소 결정 등에 걸리는 시간을 따져보면 탄핵은 그야말로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놔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추 대표 역시 자신의 발언이 곧바로 탄핵을 언급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적 조치라는 발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냥 해석만 하시라"면서 "활이 활시위를 떠나듯 제가 뱉은 말은 저를 떠난 것이고, 해석은 해석자의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도를 너무 빨리 나가면 안된다"고 했다.

"당에서 아직 탄핵절차를 검토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정현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