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를 계속 요구하면서 박 대통령이 언제 어떤 형식으로 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연일 박 대통령의 조사 시점을 "15~16일에는 조사해야 할 것 같다"(13일), "수요일 어렵다면 목요일(17일)도 가능"(15일), "마지노선까지 넘어 양보하면 금요일(18일)까지 가능하다"고 제시하면서 박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박 대통령께서 지난번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씀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다만 조사 일정에 대해서는 "변호인과 검찰이 협의해야할 부분"이라면서 즉답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측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15일 "변론 준비를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모든 의혹이 정리된 뒤 대통령을 조사하는 게 합리적이다" 등의 이유로 검찰에 조사 일정 조정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과 유 변호사가 밝힌 입장, 국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박 대통령이 조만간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청와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변호 준비에 필요한 시간과 검찰 수사의 진행 정도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반께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인 셈이다.

조사 준비 등을 이유로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특검으로 넘기는 모습을 보일 경우 국민적인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런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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