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홈페이지 캡처 화면.
사진=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홈페이지 캡처 화면.
"대통령은 재임중 내란과 외환의 죄 이외에는 형사소추를 받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박 대통령께서는 얼마나 억울하고 울분에 가슴이 메어졌으면 재임중에 자진해서 검찰조사를 받고…"

15일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이후 게시판은 박 대통령 지지 글들로 채워지고 있다.

박사모 홈페이지에는 "12일 광화문 집회는 대실패. 참여 인원 많아도 10만 명 남짓" "특검을 멈춰야 한다" "박사모 대동단결해 우리의 대통령님을 지켜내자" 등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대국민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박사모 반응은 사뭇 다르다.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는 대통령 하야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박사모 회원들은 오는 19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대통령 하야에 반대하는 집회와 거리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박사모 외에도 국민행복실천협의회, 엄마부대, 헌법수호시민연대 등도 참여한다.

박사모는 2004년 개설된 인터넷 카페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오랫동안 지지해온 모임이다. 18대 대선에서 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활동이 뜸해졌다가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촛불집회 등으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국민적 여론이 거세지자 다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7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