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대사 "한미FTA 4년간 상호호혜적…잘 마무리해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10일 한미 동맹·안보와 관련 "갑작스러운 변화는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28차 한미재계회의에서 "우리는 마지막 명령을 따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한미재계회의는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양국 경제협력과 유대강화를 목적으로 1988년 설립한 민간경제협의체로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당선 바로 다음 날 열린 만큼 미국 대선 이후 한미 동맹·안보 정책에 관심이 많았고 브룩스 사령관은 이 주제로 발표했다.

다만, 브룩스 사령관은 안보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전혀 배제(rule out)하지는 않는다며 "어느 정당이 집권하느냐와 관계없이 항상 새로운 방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실시한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민간인 대피 훈련에 대해 "연례적으로 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 이후 통상 정책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지난 4년간 상호호혜적이었고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은 2012년 FTA가 발효된 뒤 원산지 검증, 의약품 허가 등 이행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협의를 통해 해결해왔지만 법률 시장 개방과 관련해서 미국은 한국의 이행 상황이 실질적으로 미흡하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리퍼트 대사는 한미FTA를 계속 발전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고서 규제를 "공정하고 투명하며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도 "지난 몇 년간 한국, 호주, 일본과의 동맹은 매우 굳건해졌다"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리퍼트 대사는 회의 시작 전 기자들로부터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한미 관계 영향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갔다.

한편,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인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회의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으로 통상 환경에 대한 걱정이 많다는 지적에 "트럼프 당선인도 비즈니스맨"이라며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했는데 다 같이 협력해서 '한국도 다시 위대하게(Make Korea reat Again Too)'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