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소장파 대규모 회동 "지도부 즉각 사퇴하고 재창당 해야"
29일 단체장·원외 위원장도 불러 '비상시국회의' 개최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9일 대규모 회동을 통해 당의 발전적 해체와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또 이정현 대표를 주축으로 한 '친박(친박근혜) 지도부'의 조속한 퇴진도 재차 촉구했지만, '분당'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비주류 중진 그룹과 비주류 소장파가 주축이 된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의원 모임)'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석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황영철 오신환 의원이 전했다.

모임에는 정병국 김영우 의원을 비롯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과 중립 성향 비주류 의원 등 29명이 참석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이학재 의원도 참석햇다.

황 의원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책임 있게 반성하려면 결국 해체를 포함한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는 의원들이 의견이 상당히 있었다.

많은 의원이 공감을 이뤘다"면서 "새누리당이 해체 수순을 밟고 새로운 정당의 모습으로 가려면 결국 현 지도부 사퇴를 통해 새 길을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당 해체 부분은, 새누리당 역할이 모두 소멸했다고 보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 사퇴가 목적이 아니라 당 해체 후 건강한 보수로서 재창당의 모습에 이르기 위해 (사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당 지도부가 총사퇴함으로써 당 해체 수준의 과정에 이르기 전에 별도 지도부를 구성해 대안 세력으로 역할 하는 것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면서 "분당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오는 12일 국회에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 광역단체장과 원외 당협위원장들까지 참석시킨 가운데 '비상시국회의'를 열어 이날 회동 결과를 발전적으로 재확인할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비주류가 이날 새누리당의 '상징적 해체'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