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미네 대사, 연합 인터뷰서 '북핵불용' 위한 한일공조 강조
"각국 국내상황, 한일중 정상회담에 구체적 영향 안 줄 것"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62) 주한 일본대사는 한미일이 북한 핵보유를 인정하지 않음을 분명히 밝히고, 핵개발 의지를 꺾기 위한 대북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가미네 대사는 7일 서울 주한일본대사관에서 부임 후 국내 언론과는 처음으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규정한 뒤 "일본과 한국은 각각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과 협력해가며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고, (대북) 압박을 제대로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보유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 아래 비핵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일·한은 공동으로 협력해서 목표를 관철하기 위해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새 정부 출범 후 북한 비핵화 목표가 '핵동결'로 하향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은 이제까지 일관적이었다"며 "미국이 (새 정부가 출범한 후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한국 정치의 상황이 연내 일본에서 열릴 예정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일중 정상회담 개최에 영향을 줄지에 대해 "각국에 여러가지 사정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이 정상회담의 실현에 구체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후 첫 방일이 성사되면 미래지향적 일한관계 진전의 매우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방일이 실현되면 정치, 안보, 인적교류, 경제교류, 청소년 교류 등 여러 면에서 일한관계를 진전시킬 모멘텀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가미네 대사는 한일 위안부 합의(2015년 12월 28일)에 따른 피해자 지원 사업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합의에 반대하는 피해자들이 존재하는데 대해 "합의는 위안부 분들이 매우 힘든 일을 당하신데 대해 일본의 총리로서 그에 대한 반성을 표하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었다"며 "기본적으로 합의에 기반한 사업을 확실히 추진하는데 최대한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벳쇼 고로(別所浩郞) 전 대사(현 주 유엔 대사)의 후임으로 지난 8월 부임한 나가미네 대사는 도쿄대 출신으로 1977년 외무성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후 국제법과 경제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다.

외무성 내에서 법규과장, 국제법 국장, 주(駐)네덜란드 대사 등을 거쳐 2013년 7월부터 경제 담당 외무심의관(차관보급)을 맡았을 때 한일 고위경제협의회에 일본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김태균 기자 jhcho@yna.co.kr, kimchibox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