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이버대 강연…"美 대선결과 상관없이 한미동맹 불변"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사령관(육군 중장)은 8일 한미동맹이 한반도를 통일할 준비태세를 갖췄다며 한미 연합훈련으로 동맹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밴달 사령관은 서울사이버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한미동맹 강화'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지금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북한 김정은의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며 "대한민국을 방어하고 최종적으로는 한반도를 통일할 준비태세를 갖췄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의 준비태세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한미동맹을 위해 복무하는 장병들의 삶의 일부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한미 연합훈련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북한이 올해 들어 2차례 핵실험과 24차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한 것을 거론한 뒤 "김정은은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한미동맹은 모든 상황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통일을 거론한 밴달 사령관은 강연회 직후 주최측과의 간담회에서는 북한이 붕괴할 경우 한미 양국 군이 북한 지역에서 치안유지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안정화 작전'이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달 사령관은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한 미국의 의지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군인이 특정 후보에 관한 발언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2주 전에 주한미군사령부를 방문한 미 상원의원들은 '미국 정부의 특성상 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될 것이며 이번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헌신이 계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한국 국민들에게 전해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연설에서도 "한미동맹을 지원해주는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며 "미국도 한미동맹을 위해 계속 헌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밴달 사령관은 한미 양국이 진행 중인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에 관해서는 "한국 정부는 건설 비용의 큰 부분을 부담하며 한미동맹이 견고하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주한미군은 한강 북쪽 기지를 폐쇄하고 병력을 평택과 대구의 양대 '허브'로 집결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설이 완성되면 미군이 해외에 보유 중인 기지들 가운데 최고의 기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밴달 사령관은 한미 양국의 첫 혼성부대인 한미연합사단이 작년 6월 출범한 것을 한미동맹의 중요한 성과로 꼽고 "한미 연합사단은 한미 양국 군의 강점을 조합한 부대로, 어느 부대보다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단이라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밴달 사령관은 올해 2월 초 주한 8군사령관에 취임했다.

1982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2008∼2010년 미 3사단 부사단장과 북부사단 부사단장을 역임하며 '이라크의 자유', '이라크의 여명' 작전을 지휘했다.

2011∼2013년 미 육군본부 근무를 거쳐 한국으로 와 주한 미 2사단장과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장을 지냈다.

이번 강연회는 서울사이버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이북5도지역회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학생과 교직원, 이북5도지역회의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