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의 엄정한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8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박 대통령이 재단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의 교수 100명은 이날 낮 학내 중앙도서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 비정규 교수노조 영남대 분회 소속 조합원 60여명도 참여했다.

이들은 "비선 실세를 걷어낸다고 해서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다"며 대통령 하야와 거국 중립내각 구성, 국정조사, 특검 도입 등을 촉구했다.

충북 음성의 극동대 총학생회도 이날 시국선언문을 발표,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충주여고 역사동아리 회원들은 교내 급식소 옆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최순실 씨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6장짜리 대자보를 게시했다.

대자보에는 '정유라만을 위한 세상에 우리들의 금메달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내용이 담겼다.

강원 원주시 북원여고 출입문에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내걸렸다.

이 지역의 모 여고 2학년 이채린(18) 양 등은 8일 원주경찰서에 오는 9일 원주 장미공원에서 중고생 200명가량이 모여 결의대회를 열겠다며 집회신고를 했다.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정당의 시국선언이나 기자회견, 서명운동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는 이날 오후 회원 865명을 대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고, 전북변호사회는 "박 대통령은 즉시 사임하고 검찰은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 모두를 철저히 수사하라"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경남지역 소규모 교회 모임인 '작은교회모임' 교우들은 이날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박근혜 하야, 인천시민 비상행동'도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박 대통령 퇴진 요구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했고, '대전·세종·충남 기독인 비상시국 대책회의'는 대전 중구 빈들교회에 모여 박 대통령 하야 및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와 민중연합당 광주시당, 민주당 경기권 각 지역위원회, 민주당 소속 충북도의원들도 이날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을 비판하는 행사를 각각 열었다.

전북도의회는 이례적으로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한 새누리당 도의원 1명을 제외한 민주당·국민의당·민중연합당은 결의안 채택에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박재만 전북도의원은 "박 대통령이 국가 지도자로서 정치적 지도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임기를) 1년 3개월 지속한다면 국민을 불행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지방의원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에게 국정에서 즉각 손을 뗄 것을, 새누리당에는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별도의 특검 실시, 국정조사 수용, 총리 후보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충북 비상 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청주 성안길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비슷한 시각 전북 전주 풍남문 광장과 장수군 장수성당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도 오후 7시 30분께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집회를 열 계획이고, 경기 군포 시민단체협의회도 오후 7시부터 산본동 로데오거리에서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선다.

(전국종합=연합뉴스)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