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의원, 외압설 제기…EBS "후원 무단 사용 몰랐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38·개명 전 장유진) 씨가 세운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주최 행사를 EBS가 후원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최명길 의원은 7일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작년 12월 경기도 과천빙상장의 스케이팅 체험교실과 올해 2월 강원도 춘천의암빙상장의 빙상캠프를 개최하면서 무단으로 EBS 후원 명칭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올해 1월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개최한 스키캠프·스키영재 선발대회만이 EBS의 공식 후원 승인을 받았다.

이 행사도 개최일 불과 2주 전에 센터에서 후원 요청 공문을 보냈음에도 EBS에서 당일 후원 승인이 났다.
최명길 의원실 제공
최명길 의원실 제공
최 의원은 "EBS는 이 센터가 EBS 명칭을 자신들 마음대로 사용했음에도 항의하거나 책임을 묻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EBS 후원 명칭을 무단으로 사용한 행사와 EBS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행사를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어 "EBS가 생긴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단체의 행사를 자발적으로 후원하고 보도했다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면서 외압설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EBS는 "스키캠프·스키영재 선발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하는 행사고, 주 시청층인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행사라 후원을 결정했다"면서 "나머지 두 행사에 'EBS 후원' 문구가 무단으로 사용된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EBS는 외압설을 부인하면서 "리포트는 문체부에서 관련 자료를 배포했고 EBS도 스포츠 꿈나무 육성에 관심이 많은 만큼 교육뉴스부에서 독자적으로 기사 가치를 판단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