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의총서 현기환과 갈등 언급 "비대위원장ㆍ상임위원장까지 압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6일 청와대가 추진하는 박근혜 대통령·여야 3당 대표 회담과 관련, "박 대통령이 직접 국회로 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를 다 함께 만나서 진정성을 갖고 국가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해법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국회로 온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그렇게까지 하는데도 야당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략적인 의도를 드러내는 것으로,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는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 철회 등과 관련, "박 대통령이 국회에 온다는 것은 자신의 입장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야당도 마음을 열고 난국 타개를 위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미 이런 뜻을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힌 뒤 "허원제 정무수석이 임명되면서 청와대 정무라인이 갖춰진 만큼 그런 방향으로 노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난 5월 취임 직후 청와대 정무라인과의 '갈등'을 소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의총에서 "당시 현기환 정무수석이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명단까지 보내는 등 노골적으로 원내지도부 구성에 개입했으나 그걸 찢어버렸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현 수석과 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고까지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당시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을 때도 청와대 정무라인에서 비대위원장을 추천했으나 이를 거부하는 등 엄청난 압력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김병준 총리 내정자의 딸 결혼식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현 전 수석은 원내대표를 찍어 누르려고 했다"고 비판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배영경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