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담화 50분 뒤…민주 "3대 요구 안 받으면 정권퇴진운동 들어갈 것"
야권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자리 보전을 위한 국면 전환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는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절망적”이라며 “진정성 없는 개인 반성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은 별도 특검과 국정조사를 즉각 받아들이고 권력유지용 총리 후보 지명을 철회한 뒤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해야 한다”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수회담 제의에는 “박 대통령이 야당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지 보고 논의하겠다”고 일단 입장을 유보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 마음을 풀기에는 부족하다”며 “곧 세 번째 사과도 나올 것”이라고 혹평했다. 박 위원장은 “최순실·안종범 사단이 대기업 팔목을 비틀어 돈을 거둬 한 일이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한 일이라고는 아무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수회담에 대해선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며 일단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끝내 국민에게 맞선다면 중대한 결심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나의 마지막 요구”라고 압박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퇴진 요구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