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추천 총리 거국내각에 국정권한 넘기고 국정에서 손떼야"
"朴대통령, 이미 대통령으로 인정 못받아…최소한의 애국심 보여달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4일 "대통령이 끝내 국민에게 맞선다면 저로서도 중대한 결심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국민과 함께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입장을 통해 "이제 이제 더 이상 다른 선택은 없다.

이것이 저로서도 대통령에게 하는 마지막 요구로, 대통령은 국정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최소한의 애국심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일 전남 나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도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 저도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입장에서 "총리 지명을 당장 철회하고, 국회 추천 총리 중심으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한 뒤 그 내각에 국정운영 권한을 넘기고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는 것 외에 다른 해법은 없다"며 "많은 국민이 대통령의 자진사퇴나 탄핵을 요구하고 있지만, 헌정 사상 초유의 불행을 막기 위한 마지막 충정으로 그런 해법을 제시해 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하야, 탄핵 등 퇴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그러한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압박하며 최후통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늘 박 대통령 담화를 보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어떻게 그리 무책임하고 현실인식이 안이할 수 있는지 비감한 심정"이라며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 마음에서 대통령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은 이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것이 문제해결의 출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담화에는 진정한 반성이 담겨있지 않다.

사과의 수사로 국민의 동정심을 구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미 드러난 많은 범죄사실과 국기문란 사태의 실체적 진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대통령 본인이다.

모든 진실을 다 털어놓고 양심대로 고백한 뒤에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검찰수사 뒤에 숨어, 검찰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서만 인정하겠다는 얄팍한 계산만 드러냈다"며 "지도자로서의 용기는커녕 최소한의 애국심조차 보여주지 못한 비겁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불찰의 차원으로 돌리고 최순실의 잘못도 이권을 챙긴 위법행위 정도로 한정하여 또다시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까지 했다"며 "외교·안보·남북관계까지 포함하는 전방위적 국정농단의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지금의 이 난국을 수습할 그 어떤 해법조차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의 도도한 민심을 개인적 반성문 하나로 덮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